공허한 십자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여러 살인 사건이 등장하고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사건들 사이에서 연관성들이 발견되고 결국에는 찜찜했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허무하게 딸이 살해된 나카하라, 사요코 사건이후 사요코는 사형 폐지 반대론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살해당한다. 그 석연찮은 부분이 많은 사요코의 살해에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숨어져 있다. 청소년 자신들의 갓난아이를 살해한 후미야와 사오리. 수십년 후 사오리는 사요코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았고 사요코가 후미야에게 자수하라고 설득하자 그의 장인어른이 사요코를 살인한 것.
사형폐지론에 관해서 생각해봄직한 소설이다.
👍 "범인이 살아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매일 밥을 먹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어쩌면 취미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상하는 것은 유족에게 죽을만큼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죽음으로 속죄한다'는 말을 하는데, 유족의 입장에서 보면 범인의 죽음은 '속죄'도 '보상'도 아니다. 그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단순한 통과점에 불과하다."
👎 사형은 무력하다.
A사건, B사건 모두 별개의 사건이지만 사형이라는 결론 하나로 처리된다.
→ 각각의 사건에는 각각에 맞는 결말이 있어야한다.
사형수들을 반성하지 않는다. 자신의 죄를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교소도에서 반성도 하지 않고 아무런 의미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과 제 남편 처럼 현시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사는 것, 무엇이 진정한 속죄라고 생각하세요?"